[기자수첩] 제37회 충청남도교육감기태권도대회장에서 무슨 일이
[기자수첩] 충청남도 태권도 원로로서 오랜 세월 경기장을 지켜온 필자는, 최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충청남도교육감기대회를 지켜보며 깊은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나흘간 이어진 이번 대회는 1,00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여해 경기력 향상은 물론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목격된 몇몇 장면은 태권도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특히 중등부 밴텀급 경기에 출전한 천안 지역 학교팀의 K모 선수의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경기 도중 판정에 불만을 품고 주심을 향해 욕설(아이씨팔)을 내뱉은 행위는 단순한 감정 표출을 넘어, 무도를 수련하는 이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다.
그 대상이 자신보다 훨씬 연장자인 심판(KTA)이었다는 점에서 그 무게는 더욱 무겁다.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예의와 절제를 근간으로 하는 무도이며, 기술 이전에 인성을 배우는 수련의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선수에게서 이러한 모습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
실제로 대회 첫날부터 같은 학교 선수가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는 심판진의 증언은, 특정 환경 속에서 잘못된 인식이 누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한다.
현장의 지도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선수는 지도자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경기 결과 이전에 기본적인 예절과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 지도자의 책무임에도, 일부 현장에서는 그 기본조차 소홀히 여겨지고 있는 듯한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다.
인사를 외면하고, 어른을 대하는 태도가 무너진 채 오직 성적만을 좇는 풍토가 자리 잡고 있다면 이는 분명 바로잡아야 할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역 태권도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수 선수의 외부 유출, 성적 위주의 육성, 그리고 인성 교육의 부재가 맞물릴 경우, 결국 태권도의 근본 정신은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필자는 묻고 싶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가. 메달과 성적이 태권도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라 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기본과 예의를 갖추지 못한다면 진정한 무도인이라 할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도자와 선수, 그리고 태권도계 모두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태권도가 지켜야 할 가치는 분명하다. 그것은 승패를 넘어선 ‘사람을 만드는 길’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충청남도태권도九단회 회장 <저작권자 ⓒ 충청스포츠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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