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스포츠태권도 발원지 논산, 이제는 ‘실천과 인프라’로 응답할 때김영근 (논산 출신·태권도 9단 / 전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
[기고문]스포츠태권도 발원지 논산, 이제는 ‘실천과 인프라’로 응답할 때 김영근 (논산 출신·태권도 9단 / 전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
대한민국은 태권도 종주국이다. 태권도진흥법에 따라 태권도를 ‘국기(國技)’로 법제화한 나라답게, 전 세계 1억 5천만 명의 동호인이 한글로 구령을 붙이며 우리 고유의 정신과 기술을 배우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충청남도와 논산시는 매우 뜻깊은 이정표를 세웠다.
2023년 12월 조철기 충남도의원이 관련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최근 논산시의회 서승필 의원이 「논산시 스포츠태권도발원지 진흥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침내 통과시킨 것이다.
이 조례는 단순한 법적 문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논산이 대한민국, 더 나아가 전 세계 ‘스포츠태권도의 발원지’임을 공식화하고, 이를 육성할 법적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나는 평생을 논산에서 자라 태권도를 배우며 성장했다.
태권도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 국제심판과 MBC해설위원으로서 전 세계 수많은 현장을 누볐지만, 가슴속에는 늘 하나의 명제가 기둥처럼 서 있었다. 바로 “태권도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되는 가치”라는 점이다.
이제 법적 기초는 단단히 다져졌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이 조례를 실질적인 변화와 지역 발전으로 이끌어낼 ‘행정적 의지’와 ‘실행 인프라’다.
냉정하게 돌아보자. 현재 논산에는 매년 수많은 태권도 행사와 승단 심사가 열리고 있지만,
이를 온전히 소화할 상설 경기장이나 전문 교육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도자 직무교육, 심판 연수, 청소년 인성교육, 심지어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과정마저도 대부분 임시 시설을 빌려 전전하는 실정이다.
이래서는 세계 속의 스포츠태권도 발원지라는 논산의 위상을 온전히 보여주기도, 찾아오는 전 세계 태권도인들을 품어내기도 어렵다. 이에 나는 충청남도와 논산시에 ‘스포츠태권도발원지 진흥관’ 설립을 강력히 제안한다.
이 진흥관은 단순한 체육관이나 경기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국제 규격을 갖춘 태권도 전용 경기장, ▲세계적 지도자와 심판을 키워낼 전문 교육원, ▲청소년들이 태권도 정신을 체득하는 인성교육관, ▲논산 태권도의 역사와 자부심을 기록할 역사전시관, ▲해외 태권도인들과 교류할 국제연수센터의 기능이 집약된 '융복합 문화·체육 공간'이어야 한다.
태권도는 단순한 주먹지르기와 발차기가 아니다. 예의(禮儀), 염치(廉恥), 인내(忍耐), 극기(克己), 백절불굴(百折不屈)이라는 5대 정신은 혼탁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정신적 가치다.
특히 논산은 수많은 독립지사와 애국지사를 배출한 호국의 고장 아닌가. 태권도 정신은 논산의 선비정신 및 애국정신과 그 궤를 같이한다. 진흥관은 바로 이러한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거점이 될 것이다.
충청남도와 논산시가 ‘스포츠태권도발원지 진흥관’ 건립에 적극적인 실행과 투자로 응답한다면, 그 효과는 다방면으로 나타날 것이다.
청소년 인성교육의 기반이 강화되고, 지도자와 심판의 전문성이 향상되며, 국내외 교류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지역의 문화·관광 가치 역시 비약적으로 증대될 것이 자명하다.
이제 공은 우리에게 넘어왔다. 스포츠태권도 발원지 논산은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조례라는 귀한 씨앗이 싹을 틔워 큰 나무가 될 수 있도록, 충청남도, 논산시와 시의회, 그리고 시민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제도적 기반 위에 실천적 투자가 더해질 때, 논산은 비로소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동경하고 찾아오는 진정한 태권도의 메카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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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전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 전 대한민국태권도협회 이사 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이사·부회장 세계스포츠태권도연맹회장 충청남도태권도9단 회장 대전MBC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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